추천 북큐레이션입니다.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
다비드 칼리/책빛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으니, 날개가 생긴 것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할아버지는 말합니다. 넥타이 가게 아저씨는 넥타이를 팔려고 호들갑을 떨지만, 나다 씨는 결국 닥스훈트가 그려진 넥타이를 고릅니다. 품에 안긴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지요.
“여봐요! 당신은 아주 멋진 날개를 가졌군요.” 풍선 파는 아저씨가 외칩니다. 그 순간 나다 씨는 자신의 날개가 멋지다는 걸 깨닫고, 풍선과 함께 가볍게 날아오릅니다. 모든 게 분명해지자, 나다 씨 앞에 어디선가 어여쁜 아가씨가 나타납니다. 세상에! 아가씨 등에도 정말 아름다운 날개가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삶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빨간 공은 어디로 갔는지 한 번 찾아보세요.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우종영/메이븐
“나는 이 책이 지친 우리들의 삶을 위로해주고,
오늘을 버텨 낼 힘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곧음’에 있다. 주변 환경이 어떻든 절대 굽어 자라지 않고 하나의 줄기로, 위로만 뻗는다. 그런데 전나무 숲의 나무들은 그렇게 위로만 자라면서도 절대 흔들리거나 부러지는 예가 없다. 왜 그럴까. 그것은 저희끼리 적당한 간격으로 무리를 이뤄 각종 풍상을 이겨 내기 때문이다. 만일 전나무가 저 혼자 잘났다고 한 그루씩 떨어져 자랐더라면 그 곧은 줄기가 눈이나 바람, 서리를 이겨 내지 못해 결국엔 부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강직하게 외대로 자라지만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전나무. 남을 앞지르려 하기보다 손잡고 함께 사는 것이 종국에는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 중에서
가까이서 계속 자라다 보면 두 나무 중 한 그루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서로 가까이 있는 두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연리라고 부른다. 한쪽이 병들어 죽기 전에 서로 붙어 한 몸이 되면 혼자였을 때보다 훨씬 더 거대한 나무로 자라난다. 연리지 현상이 참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쳐지기 전의 성격과 기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특성을 지녔으면서도 어떻게 한 몸을 이루어 살 수 있는지. 마치 불과 물처럼 제각각인 나무들이 일단 한 몸이 되면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사는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연리지를 보면 사람도 저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사랑한다면 연리지처럼〉 중에서
★마음챙김의 인문학
임자헌 /포르체
소란한 세상 속에서 고요의 시간을 잃은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산책
선현들의 글 속에서
카이로스, 의미의 시간을 찾다
과거의 누군가가 남겨놓은 발자취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의 지혜를 선사한다.
★안아줄게요
박지연/ 어바웃어북
당신을 안아줄게요,
그리고 당신을 알아줄게요
두 팔 벌려 누군가를 안는 포옹은 안기는 이의 마음까지 품는다. 누군가 당신의 등을 토닥이는 건 당신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두 팔로 울타리를 만드는 건 당신을 혼자 두지 않겠다는 표현이다. 상대를 헤아린다는 의미에서 ‘안아주기’는 곧 ‘알아주기’다.
곰은 제 모습과 닮은 따뜻한 가슴으로 세상을 품었다. 포옹으로 세상을 위로하는 그를 바라보고 있으면, 누군가를 위로하는 데는 대단한 기술이 필요 없음을 깨닫게 된다. 말없이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보듬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다. 우리는 누구든, 무엇이든 안아주는 곰에게서 위로를 배운다. 스스로를 응원하는 것, 매일 만나는 이의 안부를 묻는 것,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것,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세상의 온기를 유지하는 방법임을 말이다.
★마음의 결
태희/피어오름
“주위 관계를 보면, 나만 이해하면 다 편해질 것 같은데, 나만 용서하면, 나만 괜찮으면, 모든 일이 다 제자리로 돌아갈 것 같은데, 정말 그렇게 해야 하는 걸까.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기준은 남들이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 사과를 받아들이는 기준과 이유는 오롯이 나여야 한다.”
★명화 큐레이션 북 : 봄의 환의
미술문화 편집부/ 미술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