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詩집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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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詩집살이


<시집살이 詩집살이>. 김막동 외, 북극곰

젖 떨어진 동생에게 준
흰 밥이
어찌 맛나 보여 먹고 잡던지(가난, 박점례)

돈이 없슨게 안와
경비가 든게로
와야 줄 것도없고
차비도 없고
그냥 작파해붓어
다들 힘들게 산디(생일, 도귀례)

메주 쑤고 나면
무시캐야제
무시캐고나면 싱건지 담고
싱건지 담고 나면 배추 캐야제
배추 캐고 나면
김장해아제.(릴레이, 도귀레)

새끼들을 기다렸다
보고싶고 보고싶은 새끼들
이놈도 온께 반갑고
저놈도 온께 반가웠다
새끼들이 왔다간께 서운하다
집안에 그득흐니 있다가
허전하니
달도 텅텅 비어브렀다(추석, 박점례)

머리 맞대고
장만해서 먹고
아무 탈없이 갔은께
추석 잘 보낸거제(추석, 양양금)

눈이 하얗게 옵니다
시를 쓸라고 하니
아무 생각도 안나는
내 머릿속같이 하얗게 옵니다(눈, 최영자)

사박사박
장독에도
지붕에도
대나무에도
걸어가는 내머리 위에도
잘 살았다
잘 견뎠다
사박사박(눈, 윤금순)

시어머니, 동서의 매서운 시집살이
바람피고 집나갔다 돌아와서 시퍼렇게 멍이들도록 때리는 남편, 약먹고 죽으려 산에 갔다가 남편이 목구멍에에서 피가 넘어오도록 파내는 약, 만날 쑥뜯어서 죽만 끓여먹은 가난, 정말 징하게 살아온 삶의 이야기
마을 도서관 사서선생님께 한글을 배우고는
'눈을 뜬 것처럼 딴 세상을 사는것 같다'는 곡성의 할머니들, 지난 겨울에 영화로 봤는데
다시 책을 보니
눈물이 줄줄 흘러 글자가 안 보인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 함께 살고있는 여인의 현실이다.
몽실언니보다 더 아픈 삶이 아직도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남해의 봄날
순천의 할머니들이 글과 그림을 배워서 낸 그림책
난생처음 연필을 잡아보고 떨리는 손
처음 편지를쓰고 읽어보며 함께 울던
글을 안다는게 그토록절실한 것인걸
피난길에 업고오던 동생이 죽어버린이야기, 가족을 돌보지않고 바람피운 아버지, 여자라는이유로 학교를 안 보내는부모, 글을 몰라 무시당하고 주눅들고살았던날들
이제는까막눈이 아니어서 행복한
글을 아니까 어디를가도 겁이 안 난다고
평생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행복이라고
이제는 어깨를 펴고 다닐수 있다는 글을 읽으며 책장을 넘길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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