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약간의 문장 첨가
: 나에게 말을 걸어온 그림책 속 문장은 바로 이겁니다.
'나 요즘 소원이 하나 생겼어.
어떡하면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소원을 빌어본 적이 언제인지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나이가 든 후에는 소원다운 소원을 빌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말은 '소원'이라고 했지만 제 개인적인 '욕심'과 '욕망'이었던 경우가 더 많았죠. 그러니 이 그림책의 남자아이처럼 소원이 이루어질리 있겠어요? 소원이 이루어지려면 강한 열망에 비례해 순수한 마음이 필수인데 말이죠.
<조금씩 방울토마토>를 읽고 나의 소원을 한번 적어보기로 했어요. 첫번째는 당연히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에요.(저를 포함해서요 ㅎㅎ) 요새 느끼는게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혼자만의 힘으론 절대 안된다는 거죠. 저와 연결고리에 있는 사람들이 같이 잘 되어야 저도 제 일에 집중해서 잘 할 수 있더라고요.
3. 생각 한 스푼
: <조금씩 방울토마토>가 나오자마자 선물해준 봄개울의 김난지 주간님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요^^ 그림책을 좋아하게 되면서 제 삶의 많은 부분이 변화하는 걸 느낍니다. 그림책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저의 인간관계의 폭이 좁았을텐데, 그림책이 매개가 되어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되고 직접 만나는 행운도 누릴 수 있었어요. 좋은 사람들과 그림책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제가 점점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이 모든게 당신들 덕분이에요 ㅎㅎ
그림책의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네요. 글과 그림을 그린 하정산 작가님은 강원도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입니다. 사실 저와 직접 만나뵌 적도 없고 말을 해본적도 없지만 제가 대신 소개 좀 해드릴려구요. (곧 만나뵐 것 같은 예감이 드니까요)
직접 그림책을 창작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한겨레 그림책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고 들었어요. 그림책을 사랑하는 열정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첫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이런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오늘 바로 삼남매에게 읽어줬는데 다들 너무 재밌어하더라고요. 우선 삼남매에게 통과하면 모든 건 게임 끝입니다. 삼남매의 눈이 저보다 더 예리하거든요. 얘네들은 재미 없으면 바로 반응을 보여줘요. 집중을 잘 안하거든요. 그런데 이 그림책은 끝까지 눈을 안 떼고 쳐다봤지요.
그림책의 주된 내용은 남자아이의 소원에 초점을 맞추며 진행되요. 과연 남자아이의 소원이 이루어질지 보는 저도 불안해질 정도죠.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남자아이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다양한 방법을 다 해봅니다. 생일케이크 촛불 한번에 끄기, 분수대 위에 돈 올리기, 별똥별 떨어지기 전에 소원 빌기 등 말이죠. 그런데 안타깝게 모두 실패하고 맙니다 ㅠㅠ
과연 남자아이의 소원은 이루어져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아니~ 그 전에 도대체 남자아이의 소원은 무엇이길래 이토록 필사적인 걸까요? 소원을 말하고 싶어 입이 한움큼 튀어나왔는데 이걸 말해버리면 보는 재미가 떨어지니 입을 얼른 집어넣어야겠죠.
한가지 확실한 건 남자아이의 소원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 여러분들 입가에도 미소가 떠오를거라는 거에요. 이런 소원 초등학교 때 안 빌어본 사람이 없을테니까요 ㅎㅎ (이건 비밀인데 저도 초등학교 때 무지하게 많이 빌었어요)
4. 또 다른 그림책
: <조금씩 방울토마토>를 보다보니 떠오르는 그림책들이 있네요. 하나는 슷카이 작가의 그림책 <수상해>입니다. 이 그림책도 정말 유쾌한 그림책이라서 보고 나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삼남매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이 그림책은 다들 잘 알고 계신 작품일거 같아요. 바로 김상근 작가의 <두더지의 소원>이라는 그림책입니다. 마지막은 최근에 출간된 이야기꽃의 그림책이죠. 이단영 작가가 만든 <토마토>입니다. 작품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거 같은데 토마토라는 제재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어서 떠올려봤어요.(이 책은 아직 안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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