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약간의 문장 첨가
: <별이 내리는 밤에>는 처음 부분에만 딱 세 문장이 등장합니다.
깊은 숲속에 사슴 가족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밤, 아기 사슴이 별똥별을 쫓다 낯선 세상을 마주합니다. 하룻밤 사이의 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한 모험이었습니다.
3. 생각 한 스푼
: <별이 내리는 밤에>는 현대미술을 하는 화가인 센주 히로시의 유일한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생명 활동에 있어 가장 본질적인 물질인 물과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힘 중 하나인 중력이 만나 만들어지는 <폭포> 연작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명예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이 그림책을 만든 이듬해에는 그림책을 사랑하는 일반 독자들의 선택으로 수여되는 겐부치 그림책 마을 대상을 수여했다고 합니다.
일본에 센주 히로시의 이름을 딴 <센주 히로시 미술관>도 있다고 하는데 이 그림책을 보고나니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마구 생겨납니다.
깊은 숲속에 살고 있는 사슴 가족의 모습이 첫 장면에 그려지는데 커다란 나무와 어우러져 묘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잔잔하던 일상은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로 인해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기 사슴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별똥별을 쫒아 숲과 강을 따라가던 아기 사슴은 인공적인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 안으로 들어갑니다.자연의 빛과 인공적인 빛을 떠올리니 정진호 작가의 <별과 나>가 떠오르네요. 도시에서 자신이 원하는 걸 찾지 못한 아기 사슴은 다시 숲으로 돌아갑니다.
한참을 걷던 아기 사슴은 두번째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게 됩니다. 두번째 별똥별을 보면서는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봐도 누군가는 무심히 지나갈 거고, 아무 감정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별똥별에 소원을 빌어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르죠.
누군가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보고 호기심을 갖고 가슴이 두근거릴지도 모릅니다. 바로 아기 사슴처럼 말이죠. 어른이어도 아이의 마음을 갖고 살고 싶습니다.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보는 힘, 일상적인 일들에게 새로움을 찾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싶어요.
'I want to go back to be-living a story.'
저도 삼남매들이 언제든 모험을 떠났다가도 돌아올 수 있는 든든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아기 사슴 역시 엄마와 아빠 사슴의 사랑과 믿음이 있었으니 하룻밤 동안의 신기한 모험을 다녀온 것 아닐까요. 숨막힐정도로 아름다운 그림과 더불어 어떤 부모가 되어야할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해 준 <별이 내리는 밤에>였어요.
4. 또 다른 그림책
: <별이 내리는 밤에>를 보니 생각나는 그림책이 3권 있습니다. 하나는 김상근 작가의 <별낚시>라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책을 알게 된 건 그림책 아틀리에 36.5 연구회 모임에서 한 선생님이 소개해줬는데 그림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다른 하나는 김지현 작가의 <지난 여름>입니다. 이 책은 제가 예전에 소개를 했었죠. 마지막은 마리 도를레앙의 <어떤 약속>입니다. 이 그림책은 판형도 커서 더욱 생생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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