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탐구

이달의 북큐레이션


추천 북큐레이션입니다.

권정생 탐구


8.12 창밖에 굵은비가 뜨겁던 대지를 식히는 날
밤나무골 그림책나눔
권정생 이야기는 몇날 며칠을 해도 끝이없지만 두시간동안에 무얼 읽을까
소개라도 하고 천천히 읽자고 안내해야지 그리고 몽실언니는 새로운 판이 나올적마다 산 네 권의 표지도 비교해보고
다음시간에 <몽실언니>모두 읽고 나눔하기로하고 오늘은 그림책 소개만 했다.
그리고 그 밤 카톡에 올라온 수산나의 정리
이토록 꼼꼼하게 정리해 올린것을 혼자서 조용히 되새기며 또 눈물을 줄줄 흘린다.

-----------권정생 탐구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옴. <강아지똥>으로 기독교 아동 문학상 수상,<무명저고리와 엄마>가 신춘문예 당선됨.
200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음.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자연.. 그리고 굴곡 많은 역사를 살아 왔던 사람들의 삶을 보듬는 진솔한 이야기를 동화로 남김. 가난 때문에 얻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인세를 어린이들에게 써달라는 유언을 남김.

<길로 길로 가다가> 권정생 글/한병호 그림
길로 길로 가다가
바늘 하나 주웠네
주운 바늘 뭐 할까
낚시 하나 휘었지
휘인 낚시 뭐 할까
잉어 한 마리 낚았지
낚은 잉어 뭐 할까
가마솥에 끓였지
끓인 잉어 뭐 할까
할배 한 그릇 드리고
할매 한 그릇 드리고
아빠 한 그릇 드리고
엄마 한 그릇 드리고
함께 함께 먹었지
함께 함께 먹었지.

길을 가다가 주운 바늘이 잉어를 낚아 온 가족 배부른 만찬이 되었다.
친필 시에 익살스런 그림.
배고픔을 해학적으로 풀어 놓은 재미있는 전래 놀이.

<길 아저씨 손 아저씨>
김용철 그림/국민서관
두 다리가 불편한 길 아저씨와 눈이 보이지 않는 손 아저씨가 만나 서로에게 다리가 되어주고 손이 되어주어 함께 도우면서 장가도 들고 새 집도 짓고,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강아지똥>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제1회 기독교 문학상
더럽다고 놀림 받던 강아지똥이 자신을 녹여 별처럼 반짝이는 민들레꽃을 피워내는 아름다운 이야기

<아기소나무와 권정생 동화나라>
이형진 그림/웅진주니어
자연의 생명이 들려 주는 네 편의 이야기
자연현상에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
0. <소낙비> 가뭄으로 연약해진 풀들은 먹구름 앞에서 겁을 먹지만 한바탕.소낙비가 지나가고 세상은 푸른 생명으로 가득해졌다. 자연의 질서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 믿고 의지해야 하는 고마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이야기
0. <아기소나무> 달님과 아기소나무의 이야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은 누구의 쉬냐고 묻는 아기소나무의 천진함에 달님은 사물의 이치를 조곤조곤 일러준다. 마치 엄마와 아기의 관계처럼.
0. <금희와 아기물총새> 죽은 아기 물총새를 물에서 건져 묻어 주는 금희를 통해 들려 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어머니가 돌아가신 슬픔을 품고 사는 아이 금희. 그날밤 꿈속에서 금희는 어머니와 아기물총새를 만난다
0. <두꺼비> 동물에 빗대어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우화. 멋진 모습을 뽐내는 수탉이 두꺼비에게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한다. 둘은 함께 길을 가지만, 두꺼비는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찾고자 먹을 거리를 찾느라고 종일 아래만 보고 걷고 있는 수탉과 헤어진다.

<사과나무밭 달님>
윤미숙 그림, 창비
얼빠진 할머니의 아들 필준은 업신여김을 받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다.
어디론가 사라진 아버지를 기다리며 가난하게 살아갔다. 밥을 얻어 먹고 학교도 다니다가는 그만두었다.
커가며 머슴살이를 했지만 효자였다.
어느날 밤 두 사람은 마루시아 끝에 서서 어깨를 꼭 잡고 둥근 달님을 바라보았다.
어머니는 달님이 아버지의 얼굴이란다.
두 사람의 눈에서 달빛처럼 아름다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과나무 위로 휘엉청 밝은 달이 아를답다.

<그해 가을>
권정생 원작, 유은실 각색, 김재홍 그림/창비
2007년 권정생 돌아가시고 2018년 나온 작품.

이틀을 쓰고 하루를 앓았을 정도로 쇠약한 '나'를 찾아주는 사람은 창섭이 뿐이었다. 창섭은 내 눈치를 보며 문 앞에 선 채 숨을 죽이고 내가 들어오라고 말할 때까지 기다리다 슬그머니 들어오곤 했다.
"서새니도 냉가 시치?"
말더듬이 창섭이가 물었다.
둘은 주린 배로 누워서 찬송가를 불렀다.
그리고 잠이들었다.
한 달쯤 지난 어느날, 언제나 배가 고프다고 말하던 창섭이 배가 아프다고 말했다.
창섭의 옷을 대충 여며 주고 떼밀어 쫒아버렸다.
모든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날 창섭이가 죽었다.
창섭이는 어쩌면 무거운 소명을 받고 이 땅에 태어난 천사인지 모른다.
아니면 외로운 십자가를 진 예수의 분신인지도 모른다.

<강냉이>
김환영 그림 /사계절

집 모퉁이 토담 밑에
한 페기 두 페기 세 페기
생야는 구덩이 파고
난 강낭알 뗏구고
어맨 흙 덮고
한 치 크면 거름 주고
두 치 크면 오줌 주고
인진 내 키만큼 컸다
"요건 내 강낭"
손가락으로 꼭
점찍어 놓고
열하고 한 밤 자고 나서
우린 봇다리 싸둘업고
창창 길 떠나 피난 갔다
모퉁이 강낭은 저꺼짐 두고
"어여ㅡ"
어매캉 아배캉
난데 밤별 쳐다보며
고향 생각 하실 때만
내 혼차
모퉁이 저꺼짐 두고 왔빈
강낭 생각 했다
'인지쯤
샘지 나고
알이 밸 낀데......'

심어 놓은 옥수수를 뒤로 하고 피난 길 떠난...
초등학교 어린 권정생의 시.
사투리로 쓴 동시가 순수하고 구슬프다.

<오소리네 집 꽃밭>
그림 정승각/길벗어린이

무서운 회오리바람이 불어 오소리 아줌마가 읍내 장터까지 굴러갔다.
와글와글 사람들에 떠밀려 학교까지 온 오소리 아줌마는 운동장 둘레 꽃밭에 피어 있는 가지가지 꽃들을 보았다. 집으로 돌아온 오소리 아줌마는 꽃을 심으려 여기저기 곡괭이질을 하려다가, 패랭이꽃 잔대꽃 용담꽃.. 주변이 모두 그냥 꽃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른봄부터 진달래랑 개나리, 늦가을 산국화에 겨울이면 하얀 눈꽃까지 피고 지고 또 필테니.

꽃들과 오소리 부부의 웃음소리...

배경: 작가의 집이 있는 빌뱅이 언덕.
작가의 유언으로 유해가 뿌려진 곳.

<빼떼기>
김환영 그림/ 창비
빼떼기가 순진이네 집에서 일 년 남짓 살다가 죽은 이야기.
온 가족이 행복하던 시절 아버지가 장에서 암탉 한 마리를 사 왔다. 닭장도 지어 주고 깜둥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었다. 첫 달걀도 낳았고 열 다섯 마리의 새끼도 생겼다. 그중 한 마리가 아궁이 속으로 뛰어들어 불에 데었다. 온 가족이 정성껏 보살핀 덕분에 살아났지만 빼딱빼딱 걷는 모양에 빼떼기가 되었다.
순진이 어머니는 옷도 만들어 입혔다.
어느날 빼떼기의 머리 꼭대기에 새빨간 볏이 뾰조록이 내밀었다. 야! 빼떽이는 수탉이야!
전쟁이 났고 마을 사람들은 피난을 갔다.
다른 닭은 모두 내다 팔았는데 빼떼기가 걱정이다.
피난을 가는데 두고 갈 수도 데려갈 수도 없으니 잡아 먹기로 결정한다.
푸드덕 푸드덕 빼떼기의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렸다.

면지에는 작은 빼떼기의 그림과 함께
'빼떼기가 세상에 다시 와서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장이 묘비명처럼 쓰여 있다.
그린이의 서명과 함께...

<황소 아저씨>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새앙쥐가 마음씨 좋은 황소 아저씨의 구유에 가서 밥 찌꺼기를 먹고, 동생들까지 전부 데려와 겨울이 다 가도록 따뜻하게 지냈다는 이야기.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움!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김용철 그림/ 창비
시궁창 속에 떨어진 똘배.
실거미 장구벌레의 비웃음 속에도 절망하지 않고, 꿀냄새 선녀의 분 냄새 하늘 냄새 산딸기 골짜기를 스치고 불어온 바람 냄새... 똘배는 시궁창 속에서도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누린다.
그러나 시궁창에 빠진채 죽어가는 땡감을 보고 겁이 났다.
밤이 되니 시궁창 안은 꽃밭처럼 수많은 별들이 반짝반짝 눈부시게 수놓여 있었다.
이런 시궁창도 귀한 영혼이 스며 있는 세상의 한 귀퉁이라는 아기 별의 말...
아기별은 똘배에게 조그만 날개 한 쌍을 달아주었다.
배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을 때 손에 닿을 듯 가깝고도 아름다운 하늘나라를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 모른다.
하얀 구름 배, 반짝이는 별들, 까치들과 견우 직녀, 은하수를 타고 계수나무 향기로운 달나라까지..
똘배는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아기별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시궁창에 아침이 밝았다.
-------------
그리고 밑에 댓글이 줄줄 달린다.
아 권정생작가님. 하늘나라에선 행복하시죠?

김연옥 0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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