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너무 내린다.
우리 모두 비에도 지지않기를 바라는맘으로
코로나도 장마도 많은 성찰을 하게한다.
더 늦지않게 우리가 돌봐야 할 것들.
----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한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갖고 욕심은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언제나 조용히 웃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세상의 일에 내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들어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억새지붕 오두막에 살며
동쪽에 병든 아이 있으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그 볏담을 짊어지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말하고
북쪽에 다툼이나 소송 있으면
쓸데없는 일이니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 든 때는 눈물 흘리고
냉해 든 여름에는 안절부절 걷고
사란들에게 멍청이라 불리며
칭찬도 받지 않고 힘들게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미야자와 겐지(1896-1933) 일본의 시인, 동화작가. 어릴 때부터 곤충 채집과 돌 수집을 좋아해서 별명이 '돌 캐는 아이 겐'이었음. 동화 <집없는 아이>를 무척 좋아했다고 함. 농업학교 교사를 하다가 그만둔 뒤에는 소나무 숲에 작은 초가집을 짓고 살았고, 채식주의자였음.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을 좋아하여 겐쥬, 고슈, 구스토 부도리 같은 '멍청이' 형 인물을 작품 속에 그리고 있다.
미야자와겐지연구로 박사(2014)를받은 박종진선생님이 옮기고 여유당에서 출판했다.
그림은 유노키 사미로
1922 도쿄출생. 여자예술대학 명예교수이며 일본염색공예의 일인자.
1990 제1회 미야자와겐지상 수상.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그림작가라고 한다.
박종진선생님과 엄혜숙 선생님 황진희 작가님 덕에 풍성하게 누린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