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스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이소영. 홍익출판사. 2019.
칼 라르손을 읽고, 이소영의 책을 찾아 모지스(1860-1961)할머니를 읽었다.
자신의 인생을 바쳐 심장이 부르는일을 행하는사람, 모지스 할머니도 그랬다. 모두가 인생을 정리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던 75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세상을 떠나는 101세까지 총 1600 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녀의 작품들은 열심히 삶을 살아온 아주 가까운 엄마이자 할머니가 주는 통찰력과 같다. 오랜기간 겪어내고 살아낸 삶의 방식의 결과가 고스란히 그림에 일기처럼 담겨있는것이다.
2006년에는 그녀의 작품 <슈거링오프>가 120만 달러(약 14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에 타임지 표지장식, 100번째 생일날은 모지스할머니의날로 지정,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로. 가정부 일을 했고 평범한 농부인 그녀가.
그녀의 그림은 작은 추억을 소중하게 꺼내어 생각하게하는 주문이다.
삶에 있어 소중한 것들을 깨닫는 순간은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을 때도 아니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도 아니었다. 자연과 함께할 때였다. 자연 속에서 걷고 노닐 때 느겼던 감정들을 기억하는 어른으로 살고싶다. 그래서 도시의 삶이 힘들 때면 모지스 할머니가 그린 풍경같은 자연으로 다가가 위로받느 삶을 살고 싶다.(28쪽)
"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할 시간이에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35쪽)
모지스할머니의 그림은 멀리서 보면 평온해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소리가 가득 들린다. 고요함 속에 있는 수다스러움이 그녀의 그림이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106)
그녀의 그림은 내게 우리 시대의 가장 작은 사람, 소외된 마지막 한 명까지 따뜻하게 보듬는그림이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그리운 날, 부대끼고 싶은 날이면 그녀의 그림이 더욱 보고싶어진다.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마치 좋은 하루였던것 같아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어요. 나는 삶의 역경을 만날 때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요. 삶은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에요.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때란 없습니다.
월요일엔 빨래를 했고, 화요일엔 다림질과 수선을 했고, 수요일은 빵을 굽고 청소를했고, 목요일엔 바느질을 했고, 금요일엔 바느질과 더불어 정원이나 화단 가꾸기 같은 잡다한 일들을 했어요. 우리는 바느질이며 청소며 도배며 페인트칠이며 모두 직접하는 검소한 농부들이었지요. 봄에는 단풍나무에서 수액을 받아 시럽과 설탕을 만들었고, 한 해동안 쓸 물비누를 한 통 가득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어느덧 대청소를 할 때가 되고, 청소를 끝내기 전에 작은 과일을 수확할 때가 오지요. 그 틈틈이 집안 일도 해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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