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에 혹등고래가산다>. 이혜령글 전명진그림 잇츠북 2019.
도근이는 바닷가로 향했다. 온몸이 쑤셨지만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바다라면 도근이 맘을 달래줄 것 같았다. 도근이가 방파제에 도착했을 때 바다에 노을이 지고 있있다. 바다는 누가 불을 붙여놓은것 마냥 온통 붉었다. 도근이는 심호흡을 크게 세 번 했다. 바닷물을 가슴팍에 적시는데 으스스 몸이 떨렸다. 붉은빛으로 일렁이는 바닷물은 차가웠다.
도근이는 아주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엄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도근이에겐 아빠가 엄마였다.
도근이가 어른이 되면 함께 혹등고래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다. 도근이는 아빠가 본 혹등고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바닷속으로 뛰처들었다.
바다에 들어가자마자 눈가가 뜨거워졌다. 바다에서는 눈물을 맘껏 흘릴 수 있었다. 울고싶을 때면 바다로 향했다. 바다에서 실킷 울고 나오면 마음이 맑아졌다. 다시 입가를 끌러올려 웃을 수 있었다(63쪽)
이 도근이의 눈물이 전염되어 마지막까지 글자가 잘 안보였다.
엄마대신 아빠대신 도근이를 키우던 할머니가 떠났다. 그리곤 펑펑 울었다. 책장을 다 덮을 때까지. 난 할머니의 죽음은 언제나 너무 아프다. 할머니와 이별한지 45년이나 지났는데도.
찬영이와 도근이 그녀석들 아픔을 딛고 잘 일어서길 힘껏 응원한다.
하늘은 이리도 파란데 여름의 해는 넘어가 마당에 그림자 드리우는데 그리운 얼굴들이 마구 떠오른다.
아이들과 어떻게 수업할까?
일단 함께 읽자. 비록 각자 집에서 화면으로 만나지만 그래도 소리내어 함께 읽어보자.
다음은 차차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