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북큐레이터협회 공지/공고 전달 사항입니다.
오후에 있었던 강의 일정이라 몸도 마음도 여유있게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창밖으로는 마을마다 색이 다른 가을풍경이 짙었지요.
이제는 순천하면 그림책 도서관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자리를 잡은 그림책 도서관, 가까운 거리에 새롭게 문을 연 타 도서관과 차별을 위한 컨셉의 도서관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3개월 단위를 기준으로 그림책 큐레이션을 하고 있고 인형극은 상시 볼 수 있는 일정이며, 작가와의 만남이나 출판사 작품을 만나는 기획전들이 언제라도 열리고 있어서 순천을 방문하는 아무 때에 찾아가더라도 헛걸음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시는 도서관장님과 사서 선생님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근무를 하십니다. 도서관 방문자들이 주로 어린 아이들이여서 그렇다고 합니다.
사서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도서관을 둘러보았는데 모두 그림책이다보니 마치 미술관에 온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예쁜 책장, 책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열리는 책들, 순천의 소녀시대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은 마음을 뭉클하게까지 만들었답니다.
도서관에서 근무하다보면 행정적인 일에 쫓겨 책을 읽을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실정. 북큐레이션 강의를 통해 도서관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다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된 시간이라고 하시기에 저 또한 강사로서 다시, 좀더 진지하게 강의의 목적을 되색기며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늦은 오후, 일과를 마무리 하는 시간즈음에도 귀기울여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신 순천시 도서관 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옆 자리에 앉은 어여쁜 아가씨가 말을 건넵니다.
순천 그림책 도서관에 다녀오시냐고. 놀라서 동그래진 눈으로 그렇다고 했더니, 제가 테이블에 펼친 간식 상자를 보고 알았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바람의 맛' 그림책 지은이 김유경 작가였습니다.
눈빛이 곱고 입매가 단정한 작가는 그 이미지만큼 따뜻한 그림책, '바람의 맛'먼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행복한 하루를 선물 받았습니다.
게시글 : 2018-11-15 / piage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