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전남 화순 군민문화센터에서
있었던 도서관 학교 소식입니다.
서울에서 멀어도 너무 먼 화순~,
초행이었습니다~^^;.
쏟아지던 폭우 속을 달려서 간 화순~, 맨 먼저 강의장에서 뵌 분들이..^^;; 누가봐도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 몇 분이 먼저 와 계셨어요~.
' 아.. 저 분들이 북 큐레이션 강의를 들으시겠다고~??, 아실까..?'^^;;;
담당자에게 수강대상을 물으니 화순에 있는 작은 도서관 운영자 분들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저기 계신 어르신들이 이 강의를 이해하실까요? "
수강 대상을 보고 강의내용마저 흔들려버린 순간이었지요~.
젊은 일반인 분들, 북 큐레이션에 관심 많은 분들도 있으니 난이도를 특별히 조절하지 않아도 된다는 담당 사서의 말을 듣고 살짝 안심이 되었지요.
시간이 되자, 자리가 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수강신청을 하신 분들이 너무나 연령층이 다양했어요. 젊은 학부모부터 중년 남녀 , 70이 넘으신 남녀 어르신들~.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 앞에서 북 큐레이션을 강의한 적이 없었으므로 소심해도 너무나 소심한 저는 적잖이 당황스러웠지요.^^;;
눈을 지그시 감고 들으시는 할아버지.., 들으시는 건지 주무시는 건지~^^;;
마이크를 잡고 수강생들 가까이, 가까이 다가가 눈을 맞추어 가며 북 큐레이션을 공유했습니다.
기우였어요~. 눈 감고 들으시는 할아버지, 헤어스타일 다 똑 같은 할머니들이 북 큐레이션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건..
그 자리에 계신 어느 수강생 못지 않게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 집중하시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강의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지요.
"이상 북큐레이션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마쳐도 되겠지요~?^^"
이렇게 마무리를 하려고 하자,
"안돼요 ~!!"
하고 눈을 감고 강의를 들으시던 할아버지께서 황급히 말씀하셨습니다.
놀란 눈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저에게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ㅎㅎㅎ 모두를 웃음~^^
길은 멀어도 행복하고 즐거웠던 북 큐레이션 나들이~, 화순 군민문화센터에서 만났던 모든 분들이, 가정에서, 작은 도서관에서, 학교에서, 향교에서 북 큐레이션을 적용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화순을 떠나왔습니다~.^^
게시글 : 2018-09-15 / piaget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