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본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 정도의 변변찮은 사람도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느꼈을 정도라면 그 분야를 망라하는 전문가들은
그 느낌을 단박에 알아차렸을 것 같았다.
케이분샤를 아름다운 책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존중과 배려의 공간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오래된 묵직함은 친절함과 친근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공간의 특징에 맞춘 정성들인 디스플레이는 그 책을 쓴 작가에 대한 예우이자 존중을 느끼게 했다.
책으로 엮은 저자의 삶과 생각을 극진히 대접하듯 도서들을 진열한, 그 도서에 마침표를 찍어줄 독자들 또한 그 책의 저자 못지않은 존중함으로 맞아주는 책방지기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아마도 케이분샤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