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스튜디오 얄라북스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신나게 춤추는 사람들을 지나

성균관 대학교로 오르는 좁은 골목길 중간 즈음으로 빠지는 아늑한 동네.

따스한 햇살 가득한 4월, 한국북큐레이터협회가 만나본 사람들은

바로 혜화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얄라북스의 작가들이다 .

'남자 둘, 여자 둘. 넷이 함께 마음을 합하여 한 길을 가다.'

스튜디오 얄리의 시작은 간단하다. 서로가 같은 전공자의 모임

이들 넷은 전부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이들 넷은 전부 아트 작업을 좋아한다.

이들 넷은 전부 평생 일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린다.

지금 이곳, 혜화동 지하에서 만들어져가는 이야기들이 재미나다.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는 것.

밤을 새우지만 가슴 뛰는 일을 한다는 것으로 즐거워요.

유지, 관리, 사진집, 출판, 촬영, 아트 프린트, 독립출판물, 서점, 

마켓, 전시, 복합문화공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어떤 날은 밤을 지샐 때가 많아요. 

하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즐거움과 시너지가 있어요."

"벌써 이 자리에서 2년째예요. 

프린트 관련 일을 하다가 실장님의 기획에 매력을 느껴 함께 동참했죠.

소소한 아쉬움이 아직은 있지만, 우린 함께 꿈을 꾸고 있어요."

이 공간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전에는 호프집, 치킨집 등 이런저런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곳이었죠.

우리가 함께 페인팅을 하고 꿈을 쥔 채 이곳 저곳을 바꾸었어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따지기보다 우리가 좋은 대로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2015년 5월, 아니 4월 말... 이었죠 :)

네 명이 함께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을 마련하시는지. 

그럴 틈이 없이 일이 계속 들어옵니다. 한 번은 선생님의 작업을 해드린 적이 있는데 

일을 하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고기도 구워 먹고 워크숍 분위기를 내며 

속 이야기를 나누죠. 시작은 사진이었지만 촬영과 작품 촬영을 전문 프로 하는 곳, 

파인아트 프린트에서 재미난 책방 서점을 겸하기까지 서로의 도움이 컸습니다. 

자연스럽게 분업이 이뤄지고 외부 출장이 있을 때는 넷 중 한 명만 내부에 있어도 

서점 운영이 가능하니까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자연스럽게 흐르죠. 

팀워크는 일을 통해 다시금 단단해집니다.

취재 도중 이태리 남자가 등장하였다.

잠시 자리를 비운 홍기 씨는 편안하게 '출장은 잘 다녀오셨고요?' 한다.

그 빈자리를 막내 슬기 씨가 메꾸며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흐른다.

"저는 멀티를 맡고 있어요. (웃음) "

포근하고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가 말을 잇는다. 

막내로서 일하며 힘든 일이 왜 없겠는가.

얄리를 만나 가장 큰 즐거움과 힘든 점을 말해달라는 고리타분한 질문에 당차게 대답한다.

슬기 씨, 막내로서 가장 힘든 점과 얄리를 만나 가장 즐거운 점은?

(웃음) 즐거운 점이라면 저자분들, 작가분들이 오셔서 같이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할 때 가장 즐겁고 시너지 효과가 나요. 

힘든 점은... 잠을 못 자는 것? (웃음) 

(은영) 일이 많아서 즐겁고 힘들죠. 복합 문화공간이다 보니 여러 가지 해볼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점이 즐거우면서도 일은 해도 해도 끝나지 않아 힘들고. 

행복한 건가요? (웃음)

모두의 역할은 정해져 있다.

아무도 '너는 이것을 해' 하고 말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내가 해야 할 몫'을 알고 있었다.

작가들이 모여 만든 재미난 공간. 이들은 모두 사진을 전공하였다. 

참, '얄라'의 뜻이 뭔가요?

얄라란 아랍어로는 함께 가자, 우즈베크어로는 노래한다는 뜻이 있어요.

멘토인 프랑스의 수녀님께서 얄라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대립된 것들이여 함께 가자는 의미랍니다. 

너무 좋아서 이름 짓게 되었죠.

도서 선별의 기준이 있다면. 디스플레이도 참신한데요. 

음식의 디스플레이도 방식이 있듯이 단지 책의 나열이 아니라 북큐레이션을 하는 수준에 이르면 좋을 것 같아요. 

음식을 만드는 가지치기 순서를 나열하면 보는 입장에서도 세분화되게 들어갈 수 있지요. 

제한된 디피보다는 자유분방한 표현능력이 좋아 보여요. 

인디 독립출판물인데 도록이나 제한된 모티브보다는 자유분방한 표현능력을 좋아합니다.

음, 처음 얄라가 운영될 때는 작업자가 필요한 책들 위주로 채워졌지요. 

사진집이 처음에는 많이 있다가 이제는 독립출판 쪽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더군요.

포트폴리오를 넘어서 셀프퍼블리싱(self-publishing)을 만들어 전시하는 것.  

사진집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의 독일 아트북을 선별하여 들이죠. 인물, 사회과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세분화 시켜서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 인상 깊었던 책을 좀 들였는데 소개하자면 건축가 이병기 씨의 세미나에서 감동받은 

가우디에 관한 내용의 책인데요 아주 흥미롭습니다.

편식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 관련 잡지뿐 아니라 인문교양, 사회, 독립 출판물, 월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특히 애착이 가는 책을 좀 골라주신다면?

워커스! (사) 참세상이라는 곳에서 제작하는 주간지인데요. 매주 월요일마다 직접 배달을 해주신답니다. 

포토닷! 사진잡지인데요, 젊은 층의 인기가 많아요. 이 두 권의 아트 잡지를 구매하시면 스탬프 두 개 찍어드린답니다 (웃음)

 스튜디오 얄리 북스는 5,000원에 하나씩 도장을 찍어드린다고.

진행 계획 중인 문화행사가 있나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스튜디오 얄리에서 영화 상영을 합니다. 

작품 촬영을 위해 준비된 대형 스크린이 그날만큼은 영상 스크린으로 사용되지요. 

프로젝터로 세미나 할 때도 쓰이고 워크숍 할 때도 쓰이는데요. 이런 날은 영화 관련 서적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도 하고요.

내 그림 촬영하기도 진행 중입니다. 참, 돌아오는 영화 관람 이에는 전쟁만 촬영하는 

'워포토그래퍼'에 대한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향후 스튜디오 얄라의 '방향성'에 대해 물어볼게요. 

졸업을 하고 나면 막막하거든요. 특히 사진을 전공한 사람들은 

어디로 튀어나가야 할지 모를 시기이죠.

작업자들이 모여 만드는 재미난 공간을 잘 경영하고 운영하다 보면

후배들에게도 즐거운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방향이에요.

자기 작업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생활 여건이 좋게 되는 것. (웃음)

눈이 반짝이는 인턴을 만나 방향성을 찾아주는 것.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 함께 일을 배우고 작업하는 즐거운 공간 -

스튜디오 얄라가 꿈꾸는 소박한 희망입니다.   

봄 바랑 살랑 부는 4월, 

혜화동 책방, 스튜디오 얄라 북스에서 쉬었다 가는 건 어떨까.

이 매력적이 곳의 영업을 맡고 있는 귀염둥이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영업시간  

평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 주일 및 공휴일 휴무

*예약 시 시간 연장 및 공휴일 근무 가능

주차 

가능 (1시간 무료)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3길 11 지하 1층

(지번 : 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륜 3가 134-2 지하 1층)

*성균관대 입구 사거리에서 도보 5분

전화번호 

02-745-3330

스튜디오 얄라 북스 / 촬영/ 프린트/ 전시기획/ 독립출판/ 서점

서점 취재 _ (사)한국북큐레이터협회 마케팅팀 전혜연

취재 문의 _ (사)한국북큐레이터협회 02-849-9956 

 작성자:piagetbook/201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