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치 책 큐레이션/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자'고 ..
코로나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는 중에 태풍은 살짝 비켜가 다행입니다만 또 주말을 긴장케 하는 태풍진로가 떳습니다 . 눈 뜨자 차가운 물 한 바가지 정수리에 끼얹고 일터로 향했습니다. 잠시 개인 하늘은 맑고 아침저녁 바람은 제법 선선합니다. 어김없이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경남 전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곳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저희 서점은 이미 며칠 전부터 출입구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며 마스크 착용을 고객님께 안내하고 있습니다.
모두는 이렇게 일상을 지키려 바둥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삶이 때로는 이렇게 위험하고 비루할까를 하루에 꼴백번도 삭이며 마음을 잡습니다. 누구는 종교의 자유를 앞장세워 우리 모두의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무엇입니까. 어디에도 네 이웃의 안위와 평화를 해치라는 자유는 없습니다.
이곳 동네서점마저 코로나로 셧다운 되면 이곳을 찾는 하루 수십 수백 명 발길은 어떻게 합니까.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은 어디에 가서 새로 나온 책을 뒤적입니까. 여름 내내 서점을 피서지, 겨울엔 따듯한 휴양지로 생각하는 어르신들은 또 어떡합니까. 그래 좀 있다 서점에서 만나자던 저 청춘들 약속장소는 어디다 마련합니까.
이 험난한 시절에 서점은 꼭 책만을 파는 곳은 아닙니다. 이렇게 모두에게 열려있고 턱이 없는 동네사랑방입니다. 35년 동안 하루도 쉼 없이 문을 열고 밤늦게까지 불을 켜놓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함께 어우러져 사람숲을 만들며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는 곳, 동네서점 진주문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