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모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상황이 180도 바뀌어 버린 일상. 아이들도 엄마들도 참 힘든 요즘이다. 외출도 할 수 없고, 친구도 만날수 없는 아이는 핸드폰에 푹 빠져 엄마의 폭격탄! 잔소리에도 갈등은 나아지지 않았다. 방학맞이 무언가 특별한 계기가 필요했다.
추천으로 알게된 한국큐레이터 협회에서 주관하는 생소한 "어린이 북큐레이터"
1월반 첫 수업.
학교 온라인 수업으로 적응이 된 터라 줌 수업도 혼자서 준비하고 임서경 작가님과처음 보는 친구들과도 인사를 한다. 비록 비대면이였지만 정말 오랜만에 사람을 만났다. 한동안 책 꽂이에 줄 서있던 책 들도 주인을 만났다.
선생님의 지령에 따라 이리저리 분주하게 다니며 책을 화면에 비추고 발표도 하고 메모도 하고 반강제로 시작한 수업이었는데 딸 아이는 생각 보다 즐거워 하며 집중하고 있었다.
대면하지 않고 책 수업을 한다는게 생소하기도 하고 가능할지? 긴가민가 했는데 예상보다 아이들은 잘 받아들이고 빠르게 습득한다는 것을 느꼈다.
*어린이 북큐레이터란? 책을 주제별, 종류별, 작가별, 종목별등으로 구분하여 전시하고 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직업이다.(첫 수업을 마치고 알려줌^^)
각 수업마다 다양한 관점에서 책을 나누고 구분하고 조사 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 가족,친구를 위한 책, 동물,생태,환경등 내 책장에 있는 책을 주제별로 찾고 나만의 방법으로 북큐레이션을 한다. 독서라는 것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지 아이들은 편식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방법을 통해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어 도움이 될거같다.
퇴근 후 널려 있는 상황에 잠시 멈칫 했지만^^
비록 방바닥, 쇼파위지만 오랜만에 책들이 나와 있는 것만 봐도 흐뭇했다.
요즘 혼자 방에서 잠자는 것을 너무 무서워하고 이유 없는 불안감으로 힘들어 하고 있었던 차에 수업중 작가님이 추천해준 책이 귀에 쏠깃! "내 방에서 잘거야" 바로 구입을 했다. (평소 같았으면 도서관을 가서 찾아 봤겠지만...시국이 안좋으니 구입)
엄마도 수업 귀동냥 했으니^^ 한 가지는 실천해보자 싶어 매일 저녁 아이 침대에서 책을 읽어주고 수업 이야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2주 지난 지금은 많이 안정되고 혼자서도 잘 잔다. 어떤 효과 좋은 약보다 책 한권이 보약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