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과정 최 선생님께서 오늘 KBCA북클럽 모임을 정리해 주신 것을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11월 마지막주 수요일로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저녁 8시부터 북클럽 1회 모임을 열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Zoom에 입장해 주셨어요. 얼핏 참가자 수가 30명이나 되었다니 그 뜨거운 현장을 함께 따라가 보아요.
오늘의 진행은 김미정 선생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처음은 30초간 자기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비디오를 켜기 어려운 분들은 채팅이나 음성으로 인사에 참여해 주셨어요.
이야기를 나눌 책으로 선정한 다비드 칼리의 그림책 <최고의 차>입니다.
김미정 선생님은 이 책을 통해 '애살많다','애살있다'라는 표현을 떠올리셨답니다.
삶의 고비를 넘어보니 자신에게 있던 욕심이나 집착에 대한 비움을 깨닫는 시간도 되었다고 하셨어요. 내성적인 자신이 책을 통해 더 나은 지혜를 얻고 일에 대한 열정도 더 생기셨답니다.
저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비움>이라는 책이 떠올랐어요.
자끄 아저씨도 어쩌면 행복을 위해 그 차를 가지고 싶었겠죠.
저에게 행복이란 물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나눔을 통해 얻는 기쁨입니다.
김성경 선생님은 자녀들의 공부에 대한 뒷바라지는 꼭 해주신다고 하셨답니다.
또 다른 고민들이 생겨났는데, 그건 학업 이외 것들을 어디서 어디까지 해 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다들 아이를 키우는 부모입장이시니 더 공감하셨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유정숙 선생님은 역사를 공부하시고 역사 수업도 진행하시는 분입니다.
이 책을 읽고 가지고 싶어도 가난한 사람은 가질 수 없는 사회 부조리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어요. 뒤에 아프로디테 자동차가 나오는 장면을 보여주시며 있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그림에 등장한다며 다비드 칼리라는 작가가 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이야기 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이선희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꿈과 연결시켜 성취하고 싶은 것을 위해 쉬지 않고 작은 자동차를 조립하는 자끄 아저씨를 통해 꿈도 티끌모아 태산이니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여기에 김미정 선생님이 긍정적 읽기와 부정적 읽기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어요.
조경희 선생님은 작은 자동차를 하나하나 조립하면서 산처럼 쌓인 것을 보니 시간이 그만큼 흘러간 것 같았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자기 자신을 위해 그 시간에 더 나은 것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돈은 따라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죠. 시간이 물질로 바뀌고 물질은 또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가 하락하니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영미 선생님은 산처럼 쌓여있는 작은 자동차들을 보니 아저씨가 자동차를 갖고 싶어 하는 욕구가 쌓인게 아닌가 하셨답니다. 자본주의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게 돈이라서, 돈에 대해 욕심을 부리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게 아니라면 사회시스템을 이용하는 거라고 생각하셨다네요.
다만 이야기의 결론이 자끄아저씨가 돈을 모아 다른 걸 샀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하셨답니다.
여기까지 책을 읽고 나눈 소감들이었는데요. 정리하는 제가 보물같은 선생님들의 의견을 빠뜨렸다면 댓글로 이야기 해 주세요^^
이와 관련한 시와 톨스토이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읽어보았습니다.
시는 류시화의 <마음챙김의 시> 에 실린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소설 <푸른 세계>에서 가져온 시입니다.
<혼돈을 사랑하라>
세상이 가르쳐 준 모든 규칙을 잊으라.
너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고
너 자신의 언어를 정의하라.
너의 혼돈을 억압하는 대신
사랑해야 한다.
만약 너의 혼돈을 사랑한다면
이 세상은 해답을 주지 못할 것이다.
해답은 네 안에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너의 가장자리를 두려워하지 말라.
누군가가 너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 그에게 말하라.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고
너의 혼돈에 질서를 주입하려고 하는 세상에 반역하라.
네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세상을 힘껏 두드려야 한다.
두려움은 단지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에 불과할 뿐
네가 해답에 다가갈수록 우주는
너와 놀이를 하며
너로 하여금 질문을 잊게 할 것이다.
너 자신이 되라.
남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면 정복당할 것이니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너의 다름을 사랑하라.
너를 다르게 만드는 것
사람들이 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
사람들이 너에게 바뀌기를 원하는 것
너를 유일한 존재로 만드는 것을 사랑하라.
** 마지막으로 다음 달 마지막 주 수요일 (매마수) 저녁 8시에는 오늘 함께 한 다비드 칼리의 <최고의 차>와 연결한 한 권의 책을 찾아오는 것입니다.
꼭 책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시, 음악, 그림도 환영합니다. ***
그리고 다음 달 함께 이야기 나눌 책은 콜린 톰슨 <영원히 사는법>입니다.
먼저 읽어 보시고 함께 떠오르는 다른 책도 생각해 오시고, 함께 감상도 나누어요.
다음 달에 반가운 얼굴로 더 많은 선생님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